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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스는 왜 나는가 — 그리고 내 스윙 영상에서 확인하는 법

발행일 2026년 8월 20일 · UnderparLab Team

슬라이스는 골프에서 가장 흔한 미스이면서, 가장 오래 고치지 못하는 미스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부분의 골퍼가 슬라이스를 "하나의 잘못"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슬라이스는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숫자가 만들어내는 결과이고, 그 둘을 분리해서 보지 않으면 아무리 연습해도 방향이 잡히지 않습니다.

슬라이스는 두 개의 숫자다

임팩트 순간에 공의 운명을 결정하는 값은 두 가지입니다.

  • 페이스 앵글 —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 클럽 패스 — 임팩트 구간에서 클럽 헤드가 어느 방향으로 지나가는가

현대 탄도 이론이 정리한 결론은 이렇습니다. 공이 처음 출발하는 방향은 대부분 페이스 앵글이 결정하고, 공이 휘는 정도는 페이스와 패스의 차이가 결정합니다. 드라이버 기준으로 출발 방향의 대략 4분의 3 이상이 페이스 앵글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슬라이스의 정의는 "공이 오른쪽으로 휘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가 패스보다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이 정의가 중요한 이유는, 페이스가 타깃 기준으로 닫혀 있어도 패스가 그보다 더 왼쪽이면 공은 여전히 오른쪽으로 휘기 때문입니다.

공이 알려주는 것 — 출발 방향과 휨을 분리하라

영상에서 궤적을 볼 때 반드시 두 가지를 따로 보세요. 공이 어디로 출발했는지, 그리고 어느 쪽으로 휘었는지입니다. 이 두 가지 조합이 곧 진단입니다.

출발 방향휘는 방향이름실제로 일어난 일
왼쪽오른쪽풀 슬라이스가장 흔한 유형. 패스가 크게 아웃-인이고, 페이스는 그 패스보다 열려 있습니다. 페이스 자체는 타깃 기준으로 닫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똑바로오른쪽스트레이트 슬라이스페이스는 타깃을 보고 있는데 패스만 왼쪽으로 지나갑니다. 패스 하나만 고치면 되는 상태입니다.
오른쪽오른쪽푸시 슬라이스페이스도 패스도 오른쪽으로 열려 있고, 페이스가 더 열려 있습니다. 페이스 컨트롤이 먼저입니다.
왼쪽휘지 않음슬라이스가 아닙니다. 페이스와 패스가 같은 방향으로 함께 왼쪽을 향한 상태입니다.

같은 "오른쪽으로 휘는 공"이라도 출발 방향에 따라 처방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출발 방향을 보지 않고 휨만 보면 엉뚱한 것을 고치게 됩니다.

왼쪽을 겨냥할수록 슬라이스가 심해지는 이유

공이 오른쪽으로 휘는 것을 보고 대부분의 골퍼는 자연스럽게 몸을 더 왼쪽으로 겨눕니다. 그런데 이것이 슬라이스를 악화시키는 가장 흔한 경로입니다.

왼쪽을 겨누면 스윙 패스는 더 아웃-인이 됩니다. 페이스가 그대로라면 페이스와 패스의 차이는 오히려 커지고, 차이가 커지면 휨도 커집니다. 그래서 더 휘고, 더 왼쪽을 겨누고, 더 휘는 악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슬라이스를 줄이려면 패스를 오른쪽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겨냥이 아니라 패스입니다.

영상으로 확인하는 법

위의 진단은 전부 "공이 어디로 출발해서 어떻게 휘었는가"와 "클럽이 어느 방향으로 지나갔는가"를 볼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런치 모니터가 없다면 영상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 카메라 위치 — 타깃 라인 연장선상, 즉 공 뒤쪽에서 촬영합니다. 이 각도에서만 출발 방향과 클럽 패스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정면이나 측면에서는 좌우 편차가 왜곡됩니다.
  • 카메라 높이 — 허리에서 가슴 사이. 너무 낮으면 패스가 실제보다 인-아웃으로 보입니다.
  • 프레임 레이트 — 일반 30fps로도 궤적은 보이지만, 임팩트 구간의 클럽 패스까지 보려면 60fps 이상 또는 슬로우모션을 권합니다. 드라이버 헤드는 임팩트 부근에서 초당 40m가 넘게 움직이므로, 30fps에서는 프레임 사이에 그 구간이 통째로 빠질 수 있습니다.
  • 배경 — 공이 하늘이나 단색 배경을 배경으로 지나가면 궤적이 훨씬 선명하게 잡힙니다.

샤샷은 이 영상에서 공의 비행 궤적, 클럽 헤드의 이동 경로, 손의 이동 경로를 각각 영상 위에 그려줍니다. 별도의 장비 없이 휴대폰 영상 한 개면 됩니다. 공 궤적으로 출발 방향과 휨을 분리해서 보고, 클럽 헤드 경로로 패스를 확인하면 위 표의 진단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부터 고칠 것인가

패스가 먼저입니다. 휨은 페이스 그 자체가 아니라 페이스와 패스의 차이에서 나오기 때문에, 패스를 오른쪽으로 되돌리면 같은 페이스 앵글에서도 휨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페이스만 억지로 닫으면 출발 방향이 왼쪽으로 밀리면서 풀이 나기 쉽습니다.

그리고 매번 같은 각도에서 촬영하세요. 영상 분석의 가치는 한 번의 스윙이 아니라 비교에서 나옵니다. 촬영 위치가 바뀌면 지난주 스윙과 오늘 스윙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슬라이스와 페이드는 어떻게 다른가요?
물리적으로는 같습니다. 페이스가 패스보다 열려 있다는 구조가 동일합니다. 차이는 정도와 의도입니다. 페이드는 그 차이가 작고 통제된 상태이며, 슬라이스는 차이가 커서 거리와 방향을 모두 잃는 상태입니다.

클럽을 바꾸면 해결되나요?
드로우 바이어스 드라이버나 오프셋 클럽은 페이스가 닫히는 것을 도와 휨을 일부 줄여줍니다. 다만 아웃-인 패스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어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실내 연습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나요?
공이 화면에 보이는 구간까지는 출발 방향을 확인할 수 있고, 클럽 헤드 경로는 완전히 확인 가능합니다. 다만 비행 거리가 짧아 휨은 충분히 나타나지 않으므로, 실내에서는 패스 점검에 집중하는 편이 좋습니다.

삼각대가 필요한가요?
필요하지 않습니다. 샤샷은 분석 전에 손 흔들림을 보정합니다. 다만 매번 같은 위치에서 찍는 것이 비교를 위해 훨씬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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